재단소식

2026 원코리아국제포럼 성료

  • 글로벌피스재단
  • Last updated 2026년 10월 07일

20여 개국 전문가 등 400여 명 참석 · 문현진 의장 “북한의 통일 노선 포기는 한국이 통일 의제를 주도할 기회” · 한·미·일 통일 워킹그룹 라운드테이블 첫 가동

글로벌피스재단(GPF)과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AKU)이 주최한 ‘2026 원코리아국제포럼’이 10월 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자유 통일 한국을 향한 포괄적 전략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대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20여 개국 한반도 전문가 140명을 포함해 400여 명이 참석했다.

연사들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과 핵 능력 증강, 한국 내 ‘평화적 두 국가’ 논의가 맞물린 지금, 분단을 관리하는 접근을 넘어 ‘자유 통일 한국’을 공식 목표로 세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포럼은 개회식 및 전체회의, 전략·정책·실천 방안 전체회의, 한·미·일 라운드테이블의 세 세션으로 진행됐다.

2026 원코리아국제포럼 전경
2026 원코리아국제포럼 전경

세션 1 · 개회식 및 전체회의 — “자유 통일 한국은 유일한 해법이자 한민족의 운명”

오전 10시 시작된 개회식은 짐 플린 글로벌피스재단 세계회장과 백승주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상임고문(제20대 국회의원)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플린 회장은 코리안드림을 자유와 법치를 바탕으로 안보·인권·경제적 기회를 함께 추구하는, 한국 국민이 주도해야 할 통일 비전으로 소개했다. 백 상임고문은 “자유 통일 한국 건설을 정부에만 맡겨선 안 되며 행동하는 시민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김진표 제21대 국회의장은 통일을 “특정 세대나 진영을 넘어 민족 전체와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규정했다. 송석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헌법이 지향하는 통일의 가치는 계속 견지해야 한다”며 “통일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현실이 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조셉 “비핵화 협상은 해법으로 가장한 문제였다”

특별연설에 나선 로버트 조셉 미국 국가공공정책연구소(NIPP) 선임연구위원(전 국무부 차관)은 NIPP가 지난 4월 발간한 ‘자유통일 한국 워킹그룹’ 보고서 「자유통일 한국을 향하여: 한반도 문제를 근원에서 해결하기」의 결론을 발표했다. 그는 자유통일 한국이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에 안보와 안정을 가져올 “유일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며, 실현 가능하고, 반드시 이루어질 “한민족의 운명”이라고 세 가지로 요약했다.

특별연설을 하고 있는 로버트 조셉 전 미국무부 차관
특별연설을 하고 있는 로버트 조셉 전 미국무부 차관

조셉 대사는 미국과 한국이 비핵화와 북한 인권을 별개의 칸막이로 다뤄 온 탓에 어느 쪽도 이루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정권이 자신의 생존을 핵무기와 주민 기본권 박탈이라는 두 기둥에 걸고 있는 만큼, 분단을 끝내는 것만이 두 과제의 영구적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라는 형태의 외교는 너무도 오랫동안 해법으로 가장한 문제였다. 진정한 해법은 자유통일 한국”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의 정책 권고는 일곱 가지다. ▲한·미 공식 정책 문서에 자유통일 한국을 핵심 목표로 명시 ▲인권을 안보전략의 전면에 통합 ▲전환기 인도적 대응·대량살상무기 확보·경제 통합에 대비한 한·미 공동 비상계획 기구 설치 ▲통일 비용·전쟁 위험 등 통념에 맞서는 공공외교 강화 ▲중국을 포함한 역내 이해당사국과의 외교적 관여 ▲국제기구와 협력한 통일 한국 투자 금융 구조 준비 ▲한국인 주도 시민운동 강화다.

태영호 “현상 유지는 모래성… 시민사회가 통일의 주인 돼야”

태영호 전 의원(제21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입국, 군사분계선 일대 지뢰 폭발, 북한의 남부 국경 요새화를 거론하며 “현상 유지나 안일한 평화 관리는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점이 백일하에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분단을 고착화한 기초 위에서 평화를 관리하겠다는 생각을 “모래성 위에 집을 짓는 것”에 비유했다.

태 전 의원은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평화적 두 개 국가론’으로 굳어지는 현실에서 통일 운동은 깨어 있는 시민사회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략의 핵심으로는 북한 주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꼽았다. 그는 대북 정보 유입이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전하고 김씨 일가와 특권층의 부패를 폭로하는 방향으로 질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현진 “북한의 통일 노선 포기, 한국이 통일 의제 주도할 기회”

기조연설에 나선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은 북한의 통일 노선 포기를 분단사의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한반도 분단 이래 가장 중요한 결정적 순간은 북한의 통일 정책 포기”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통일을 포기한 것은 통일을 이루기 위한 경쟁에서 북한이 이기지 못 하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라고 진단했다.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문현진 의장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문현진 의장

문 의장은 이를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읽었다. “통일 정책을 북한이 포기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건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지도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이제 한국이 통일 의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을 이끌 정통성도 대한민국에 있다고 했다. 그는 “3·1운동의 정신과 한국의 유산은 지금 대한민국이 계승하고 있다”며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북한은 이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 대북 정책 기조에는 정면으로 날을 세웠다. 문 의장은 “냉전 시대에는 통일을 위한 햇볕정책이 이성적으로 납득할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북한이 남한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통일을 포기했는데 과거 햇볕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남한 경제가 북한의 70배인데 오히려 북한에 끌려가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으며, 평화 공존에 무게를 둔 대북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안으로는 정부를 향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는 코리안드림의 국가 정책화다. 그는 “헌법에 명기된 평화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코리안드림을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통일 정책 추진 체계의 개편이다. 문 의장은 “통일부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며,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통일 비전을 실행할 자문기구를 대신 두자고 했다. 셋째는 교육이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에게 “이미 한국 교육의 근간이기도 한 홍익인간 정신에 바탕을 둔 코리안드림의 이상”을 가르쳐야 한다며 필수 교육과정 반영을 요구했다.

연설은 홍익인간의 이상과 국제사회의 역할로 이어졌다. 문 의장은 “한국 사람들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규정한 바로 홍익인간의 건국 이상”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은 도덕적 사명인 만큼, 코리안드림을 중심으로 한국인이 이루는 통일을 국제사회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호소도 덧붙였다.

그는 남북한 주민과 해외 동포가 함께하는 시민 주도 통일운동을 제안하며 “모두가 그 꿈을 공유하고 그 꿈의 주인이 된다면 꿈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개회식에서는 동아일보사의 「코리안드림: 담대한 여정」 출간 소개와 소프라노 임청하의 축가가 이어졌다.

세션 2 · 전략·정책·실천 방안 전체회의 — “통일이 먼저, 비핵화와 평화는 그다음”

오후 1시부터 90분간 이어진 세션 2는 김백산 지구촌평화연구소(GPI) 대표가 좌장을 맡아 안보·외교, 대북 정책, 정보 유입 세 분야의 실천 전략을 다뤘다.

데이비드 맥스웰 “분단의 결과를 관리할 것인가, 한국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첫 발표자인 데이비드 맥스웰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 부회장(미 육군 예비역 대령)은 ‘한·미 안보·외교의 대전환: 자유 통일 한반도를 공식 목표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청중에게 한 문장을 기억해 달라고 주문했다. “통일이 먼저이고, 비핵화와 평화는 그다음이다. 통일로 가는 길은 정보와 인권을 통해 열린다.”

맥스웰 부회장은 1953년 정전협정 제60항이 남겨 둔 ‘한국 문제’, 곧 한반도의 부자연스러운 분단이 70여 년째 풀리지 않았다고 짚었다. 억제와 제재, 협상은 모두 필요하지만 분단의 결과를 관리하는 일일 뿐이며, 지속 가능한 정치적 최종상태는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 그의 표현으로 ‘통일한국공화국(UROK)’이라는 것이다. 통일 비용 우려에는 “영구 분단은 그보다 더 큰 전략적·인적·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하며 지속 가능한 보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통일의 경로로 평화통일, 전쟁, 정권 붕괴, 북한 내부의 정치적 변화 네 가지를 제시했다. 평화통일 계획은 어느 경로가 현실이 되든 쓰이는 만큼 “예측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전략적 대비”라며 지금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천식 “핵 보유한 북한과 평화공존할 수 있다는 발상은 낭만적”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제19대 통일연구원장)은 ‘두 개 국가론 비판과 자유통일한국 실현을 위한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그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체제 경쟁 패배에 따른 생존 전략으로 규정했다. 이 노선이 ‘핵무력 영토완정론’과 결합해 남북 단절과 적대를 강화하고 핵 위협을 일상화하는 “철저한 반평화 정책”이라는 진단이다.

한국 일각의 ‘평화적 두 국가론’에도 날을 세웠다. 북한은 평화공존이 아니라 적대적 병존을 추구하므로 두 국가 관계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하며, 한국마저 이를 공식화하면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 특수관계가 무너지고 분단이 고착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지역과 주민에 대한 역사적·민족적 연고권과 급변사태 시 개입 명분이 약해지고, 헌법의 영토 조항·평화통일 의무와도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핵을 보유한 북한과 평화공존할 수 있다는 발상이 낭만적”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정책 제언으로는 ▲핵전쟁 방지를 당면 과제로 삼되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지 말 것 ▲한미동맹과 핵우산의 신뢰성을 높이고 미·북 대화는 긴밀한 한·미 공조 아래 진행할 것 ▲대통령과 정부가 통일 의지와 남북 특수관계를 일관되게 천명하고 북한 주민에게 동포 의식을 전할 것을 주문했다. 북한의 핵 강압에는 “겁먹지 말고 의연하게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케네스 배 “정보가 흐르면 통일이 가까워진다”

케네스 배 뉴코리아파운데이션 대표는 ‘대북 정보 유입을 위한 코리아링크 전략’을 발표했다. 북한에 735일간 억류됐던 그는 외부 소식과 누군가 자신을 기억한다는 사실이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을 직접 겪었다며, 정보 유입은 고립된 이들에게 “당신은 잊히지 않았다”고 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북정보 유입을 위한 코리아링크 전략을 발표하는 케베스 배 대표
대북정보 유입을 위한 코리아링크 전략을 발표하는 케베스 배 대표

배 대표는 발표 자료를 인용해 2025년 미국의 예산 삭감 이후 대북 라디오 방송이 약 85% 줄고 대북 TV 송출은 사실상 중단됐으며, 한국도 확성기·라디오·TV 방송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그가 내놓은 해법은 정부 정책이 바뀌어도 정보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하는 민간 주도 기금 ‘코리아링크 펀드’다. 기금은 콘텐츠 제작, 다채널 전달, 수신자 보호, 지속 가능성 네 분야를 함께 지원하고, 주민 안전 우선과 사실 기반·정치적 중립을 운영 원칙으로 삼는다.

주 수행기관은 주 6일 정규 방송을 시작한 뉴코리아 희망방송(NKHB)이다. 방송 1시간에 드는 비용은 제작 20만 원, 송출 30만 원을 합쳐 약 50만 원으로, 후원자가 1시간 단위로도 참여할 수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발표 뒤에는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세션 3 · 한·미·일 라운드테이블 — 한국, 시민 통일운동 성과 보고하고 3국 상설 협력 제안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 오후 3시부터 ‘자유 통일 한국을 위한 한·미·일 3국 협력’ 라운드테이블이 초청자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세 나라에 각각 뿌리를 둔 한반도통일워킹그룹을 활성화하고, 나라별로 흩어진 통일 논의를 상설 협력의 틀로 묶자는 취지다.

한국 측에서는 박동순 AKU 교수협의회 회장(한성대 교수)이 올해 시민 주도 통일운동과 워킹그룹 활동을 보고했다. 박 회장은 “적대적이든 평화적이든 두 국가론은 분단을 영구화하고 북한 주민을 압제 속에 남겨 두는 길”이라며, 이에 맞서 한국 시민사회가 오히려 더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원코리아범국민연대의 출범이다. 2월 4일 50여 개 단체가 참여해 이산가족·북한 인권·탈북민·통일운동 단체가 “두 국가 NO, 원코리아 YES”라는 구호 아래 처음으로 한 깃발에 모였다. 연대는 3월 1일 광화문 원코리아범국민대회, 6월 25일 통일백서의 ‘평화적 두 국가관계’ 표현 철회를 요구한 국회 기자회견, 8월 11일 500여 명이 모인 광복81 원코리아 통일전진대회를 이어 왔다. 첫 실천 과제로는 시민 모금 플랫폼 코리아링크로 민간 통일방송 기금을 모으고 있으며, 3월 문을 연 뉴코리아 희망방송이 주 6일 북녘으로 방송을 보내고 있다.

청년과 정책 연구 분야의 성과도 보고됐다. 8월 12일 원코리아 유스포럼에서 남북한 출신과 고려인, 해외 청년 200여 명이 원코리아 청년연대를 출범시켰다. 2월 발족한 한국통일국제워킹그룹은 2·5·8월 세 차례 국제 세미나를 열어 미국·중국·일본·인도·러시아 전문가들과 통일 전략을 논의했고, 결과를 한영 보고서로 정리해 국내외 연구소·정책 당국자와 공유하고 있다. AKU 교수협의회는 코리안드림 총서를 해마다 펴내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원코리아국제포럼에 참석한 귀빈들
원코리아국제포럼에 참석한 귀빈들

박 회장은 “통일은 정부 간 협상만으로 오지 않는다”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이 한·미·일 시민사회와 워킹그룹을 잇는 상설 협력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대북 정보 유입을 위한 민간 협력 ▲3국 시민사회와 청년의 교류 ▲워킹그룹 간 정례 정책 대화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