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약품, 삼성전자 등 방문
산업과 역사, 비전을 아우른 여정
다문화 가족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 제시
![[5일부터 6일까지 열린 다문화 캠프에 참석한 참가자들 모습]](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6/10364_11279_2649.png)
[5일부터 6일까지 열린 다문화 캠프에 참석한 참가자들 모습]
행정안전부 비영리민간단체 공익 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글로벌피스재단이 주관한 ‘다문화 1박 2일 코리안드림 동행 캠프’가 6월 5일부터 6일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캠프는 다문화가정과 디아스포라 동포 등 38명이 참여해, 한국의 산업현장과 역사문화 공간을 체험하며 ‘코리안드림’의 철학과 가치를 내면화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행사는 음성, 구미, 대구 등지를 차례대로 순회하며 산업탐방, 역사교육, 문화 체험을 유기적으로 엮은 통합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단순한 견학을 넘어 다문화 구성원들이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새로운 삶의 기준을 모색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구미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참가자들 모습]](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6/10364_11280_285.png)
[구미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참가자들 모습]
첫날 일정은 글로벌 제약기업 한독의 음성공장 견학으로 시작됐다. 전 공정이 자동화·기계화된 첨단 설비와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은 참가자들에게 기술을 넘어선 인간 중심의 철학적 통찰을 안겨주었다.
뒤이어 방문한 한독의약박물관에서는 의약과 생명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통해 생명과학의 사회적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후 구미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삼성전자 스마트 갤러리를 방문했다.
![[특강 중인 최병호 통일실천교수협회 부회장]](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6/10364_11281_2915.png)
[특강 중인 최병호 통일실천교수협회 부회장]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제조공정과 모바일 산업의 발전사를 관람하며, AI 기반 자동화와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오갔다. 특히 일부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AI 분야를 더 배우고 싶다”고 요청하며 자기 계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첫날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특강이었다. 최병호 교수(AKU 교수협회)는 삼성·현대·포스코를 이끈 창업자들의 리더십을 소개하며, 그들이 공유한 ‘홍익인간’의 정신과 가치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어떤 정신을 품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하며, 참가자들에게 ‘코리안드림’을 실천적 삶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문화 탐방 중인 참가자들 모습]](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6/10364_11282_2958.png)
[문화 탐방 중인 참가자들 모습]
이튿날에는 대구 근대문화골목과 계산성당, 국채보상운동기념관 등을 방문하며, 조선 말기 시민정신과 자발적 민권운동의 역사를 직접 체감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대구인지 유럽인지 착각할 정도였다”는 참가자의 말처럼, 도심 속 서양식 건축물과 골목길은 한국의 역사적 다층성과 도시 문화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이어 방문한 간송미술관 대구관은 문화유산 보존의 상징인 전형필 선생의 이야기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홍익인간’ 정신의 실천적 전형을 소개하는 교육의 장이 되었다. 최 교수는 이동 중 진행한 해설을 통해, 간송이 생명처럼 지켜낸 유물의 철학적 배경을 참가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캠프의 마지막 여정은 대구 섬유박물관이었다. 해설사와 함께 대구 섬유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한 뒤, 우주복·방사선복·방화복 등 첨단 섬유 기술을 직접 살펴보며 산업의 미래 가능성에 주목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가죽 카드 지갑을 제작하는 DIY 체험을 통해 기술을 삶 속에서 실감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 중인 참가자들 모습]](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6/10364_11283_3058.png)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 중인 참가자들 모습]
처음에는 단순한 견학이라 여겼던 참가자들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배움에 대한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설명을 듣고, 질문하며,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산업과 역사, 철학이 서로 연결되었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내면의 질문이 자연스레 피어났다.
이번 캠프는 다문화 구성원들에게 단지 한국을 체험하는 기회를 넘어, 삶의 새로운 방향과 사회통합의 가능성을 제시한 시간이었다. 코리안드림의 가치 아래, 참가자들은 자신과 한국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며, 실천과 성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한 참가자는 “산업현장에 가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한국 기업이 이렇게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어서 놀라웠다”며 “이제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나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간송 전형필의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가 조용히 지켜낸 문화재가 이렇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나 역시 내 가정을 지키고, 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 참가자는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마음을 흔드는 여정이었다”며, “이제는 ‘코리안드림’이라는 단어가 내 삶의 목표처럼 느껴진다.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글로벌피스재단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문화 구성원들이 한국 사회의 뿌리와 미래를 함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도였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가자들의 눈빛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며 오히려 우리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코리안드림은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포용하면서도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통합의 비전”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이 비전을 체감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