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화), 경기도 성남 늘푸른중학교에서는 한국글로벌피스재단 후원으로 ‘코리안드림 통일 토크 콘서트’가 전교생 및 교사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중고교 학생들에게 ‘분단의 원인’, ‘통일의 필요성’, ‘통일로 나아가는 여정’ 등을 해설과 음악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통일의 의미와 가치를 확산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서훈 서울 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의 사회로 서인택 한국글로벌피스재단 회장 축사, 통일부 제작 통일 클립 영상 상영, ‘1부 : 분단의 아픔’, ‘2부 : 이산가족의 고통’, ‘3부 : 먼저 온 통일, 북한이탈주민’, ‘4부 : 통일 대한민국’ 순으로 진행됐다.
서인택 회장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한반도 통일은 의무감이 아닌 우리의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 줄 새로운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이 그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 주길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상영된 통일부 산하 국립 통일교육원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통일 클립’ 영상은 초중고 학생들이 통일 필요성에 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다양한 통일 관련 방안, 기대 효과 등이 소개됐다.
‘1부 : 분단의 아픔’에서는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 화면이 등장하며 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들의 인터뷰가 소개됐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성종수옹은 “자기 동생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북한군의 폭격으로 사망했으며, 자신은 그런 동생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북한군과 중공군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히 컸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손 옹은 “전투를 치르던 중 우연히 심각한 부상을 입은 중공군 포로를 생포했는데, 영어로 배가 고프다며 애원하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비스킷을 전해주니, 피가 철철 흐르는 와중에서도 비스킷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전쟁에 대한 참혹함과 동생의 죽음에 대한 분노가 허망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손 옹은 “전쟁에서는 그 누구도 승자가 있을 수 없으며, 참혹한 전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후대에 평화로운 통일이 반드시 이뤄지길 고대하며. 젊은 세대가 그 소원을 이뤄주길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손 옹의 인터뷰가 끝나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OST가 연주되며 장내는 순식간에 엄숙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일부 학생 중에는 인터뷰를 접하며 눈물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전쟁의 참혹함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2부 : 이산가족의 고통’에서는 이산가족인 당사자인 서훈 감독이 가족에 관한 그리움과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감독은 “오늘날 이산가족은 총 13만 명 중 4만 명가량이 생존해 있으며, 그들 중 대다수는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대부분 북녘에 두고 온 그리운 가족들을 다시는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뜨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는 모두 이런 이산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며, 다시는 이 땅 위에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사의 증인으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명심하고 통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서훈 감독의 해설이 끝나자,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OST가 잔잔히 흐르며 행사는 어느덧 순조롭게 중반부를 향하기 시작했다.
‘3부 : 먼저 온 통일, 북한이탈주민’은 실제 북한을 탈출한 북한이탈주민 출신 성악가와 아코디언 연주가가 출연해 학생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남한에서 소프라노로 활동 중인 이채원씨는 이날 행사에서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북한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과 현실 등을 학생들에게 증언했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지금 여기 참석한 학생 여러분들은 뜨거운 물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지 못한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전기, 생활 식수 등 기본적인 여건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비참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자유발언 직후,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며, 하루빨리 통일되어 그리운 금강산과 북녘 고향에 꼭 돌아가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같은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남한에서 아코디언 연주자로 활동 중인 최순경씨가 무대에 올랐다. 최씨도 자유발언에서 “이처럼 활기차고 밝게 웃는 학생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여러분들은 앞으로 통일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성장해야 하는 만큼, 오늘 행사의 의미를 늘 기억해 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북한의 자연경관을 표현한 민요, ‘산으로 바다로 가자’를 연주하며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마지막 파트인 ‘4부 : 통일 대한민국’에서 남과 북의 국민이 안전하게 살기 위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평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서 감독의 해설이 이어졌다.
서 감독은 “통일은 개인적, 민족적, 국제적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우리의 오랜 과제이며,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오늘의 이 노력들이 비록 큰 것은 아니지만, 통일로 나아가는 길목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종료 직후 학생들은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지 처음 알았다”, “통일은 어려운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의 노력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는 거 같다”, “음악과 통일에 관한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고 편안했다”라는 등의 소회를 남겼다.
서 감독은 인터뷰에서 “예술인으로서 예술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오늘과 같은 통일 토크 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으며, 한국 글로벌피스재단의 후원으로 이렇게 성공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지역사회 및 시민들과 소통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을 실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