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식

태양보다 뜨거운 설렘으로 가득했던 KISSA 플러깅 행사 (1)

  • 글로벌피스재단
  • Last updated 2024년 06월 25일



"주말 오전, 다양한 국적 청년들이 모이다"

[KISSA 플러깅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KISSA 플러깅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지난 6월 1일(토), 오전 8시 30분, 서울 여의도역 3번 출구 앞에는 다양한 국적과 피부색을 가진 외국인 유학생과 국내 대학생 등 30여 명이 늦잠의 유혹을 물리치고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의 정체는 이날 KISSA(재한외국인유학생지원협회)와 SDG YOUTH 공동 주최 및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과 세계무궁화연합 후원으로 열리는 ‘탄소 잡는 플러깅 크루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고려대 국제학부 학생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인천 영종도 및 수원 일원에서 유엔 지속가능프로그램(SDGs)의 일환으로 ▲바닷가 쓰레기 줍기, ▲무궁화 심기 체험 등으로 구성, 진행됐다.



"푸른 바다와 함께한 환경보호 활동"


[여의도를 출발해 을왕리 해변에 도착한 참가자들 모습]

[여의도를 출발해 을왕리 해변에 도착한 참가자들 모습]

 
오전 9시, 예약한 버스에 오른 참가자들은 행사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안고 첫 번째 행사 장소인 인천 영종도 을왕리 해변으로 출발했다. 모두들 아침 일찍 일정을 맞추기 위해 피곤했을 법도 했지만, 강철 KISSA 대표의 환영 인사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는 듯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참여한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행사는 플러깅 활동을 통해 협동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사로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고려대 국제학부, 세계무궁화연합, 수원시에서 정말로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이분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고 오늘 참가한 청년들 모두가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하나 되는 화합이 장이 되길 소망합니다.”


[도구 지급 후 본격적인 플러깅에 나선 참가자들 모습]

[도구 지급 후 본격적인 플러깅에 나선 참가자들 모습]

 

출발 후 1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차장 너머로 참가자들을 환영한다는 듯이 푸른 바다와 함께 드넓은 하늘을 마음껏 누비는 갈매기들이 필자의 시야에 들어왔다.

 푸른 바다는 늘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힘이 있지만, 오늘 뜻깊은 행사를 함께한다는 의미 때문일까? 차에서 내려 바닷가로 향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더욱 밝고 즐거워 보였다.

 각자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지급 받은 후 본격적인 플러깅 행사가 시작됐다. 크게 넓지 않은 해변임에도 불구하고 을왕리 해변 주변에는 바다에서 떠내려온 수많은 쓰레기들이 가득차 참가자들은 물론 해변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었다.



"책임감이라는 짧지만 강렬했던 한마디"


[유창한 한국말로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두 명의 학생들]

[유창한 한국말로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두 명의 학생들]

 

행사가 시작되고 30여 분 정도가 지났을까? 참가자들과 함께 해변을 거닐던 필자의 귀에 익숙한 듯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말 대화가 들려왔다.

“우리가 쓰레기를 줍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거 같아! 이렇게 아이들도 많이 오는 해변에 쓰레기가 많으니까 위험하기도 하고!”

이들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접하자 우리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필자는 용기를 내서 이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몽골 출신 balgai(왼쪽)와 인도네시아 출신 grace(오른쪽)]

[몽골 출신 balgai(왼쪽)와 인도네시아 출신 grace(오른쪽)]

 

한국인보다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에 응해준 주인공은 고려대 국제학부 4학년으로 몽골에서 온 balgai(23세/여)씨. 

 필자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소회 등 간단한 질문을 그녀에게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필자 스스로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상기하게끔 하는 것들이었다.

 “오늘 우선 이런 행사를 마련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행사를 참가하면서 느낀 점은 이렇게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교육이나 인식 개선 등을 통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우리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인 거 같아요. 우리가 한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앳되어 보이는 얼굴과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보다 더 열심히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때문일까? ‘책임감’이라는 그녀의 말이 필자에게 더욱 무게감 있게 전달됨을 느낄 수 있었다.



"코리안드림이라는 가슴 속 울림"


[플러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 모습]

[플러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 모습]


 balgai씨 외에도 플러깅 행사를 하면서 만난 외국인 학생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왔다는 한 학생은 국제학부라는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필자와 남북한 관계에 대해 짧지만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을왕리 해변 플러깅은 2시간이라는 짧은 행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미와 질문을 필자에게 남겼다. 세계인과 하나 되어 완성해 나가야 하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꿈 코리안드림.


[코리안드림의 미래도 이들에 의해 깨끗해진 해안처럼 현실로 실현될 것이다]

[코리안드림의 미래도 이들에 의해 깨끗해진 해안처럼 현실로 실현될 것이다]


 이날 만난 외국인 유학생들은 바로 그 코리안드림을 실현해 나갈 주인공들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코리안드림의 주인공들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 뜻깊은 의미를 지닌 경험이었다.

 “코리안드림이 무엇인지 아직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인과 세계인 모두가 하나 되어 한국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동참하고 싶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한국이 영원히 지금처럼 활기차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영원하길 소망하니까요.”

 도미니카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필자는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사랑하는 한국을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게 만들어 나가는 코리안드림이라는 그 ‘꿈’을 어떻게 전달해 나가야 할지에 관한 뜨겁지만, 여운 깊은 가슴속 설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