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식

[코리안 드리머]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회장

  • 글로벌피스재단
  • Last updated 2023년 11월 20일

"코리안드림으로 단합된 시민들의 목소리만이 '분단'이라는 철옹성을 무너뜨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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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에 보면 방황하던 유대인들이 단합된 정신을 바탕으로 하나 된 외침을 통해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예리코 성을 무너뜨렸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저는 이것을 상징적인 표현으로 보는데 무엇인가에 대한 열망, 우리 한민족에게는 통일이라는 하나 된 열망이 ‘분단’이라는 철옹성을 무너뜨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10월 21일 서울 운니동에 위치한 한국시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유자효 회장은 현 분단된 한반도의 미래를 이렇게 진단했다.

 

 한국 언론계의 원로로써 1980년대 후반 파리특파원을 역임하며 누구보다 냉전의 종식을 현장에서 목격한 유자효 회장은 오늘날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코리안드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민족의 정체성 회복을 바탕으로 단합된 목소리의 중요성을 강인하지만, 분명한 논조로 설파했다.

 

■ 한국시인협회 회장으로써 협회에 관한 소개를 부탁한다.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는 1957년에 창설된 단체로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과 문화를 가진 문인단체입니다. 초대 회장을 청마 유치환 선생께서 하셨고 그 뒤에 박목월 선생과 같은 한국 문학계의 거목들이 회장들을 이어오셨습니다. 현재 저는 44대 회장으로써 협회를 이끌고 있으며 1,600여명의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우리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지난 10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코리안드림 통일실천페스타’에 직접 참여하고 축시도 낭독했는데 어떻게 코리안드림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서종환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상임고문과 친분이 좀 있었고 그를 통해서 ‘코리안드림’ 통일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서 상임고문이 전화가 와서 이번에 여의도에서 코리안드림과 관련한 아주 중요한 행사가 개최되는데 한국시인협회 회장으로써 축시를 해주면 좋겠다는 청을 받았습니다. 저도 훌륭한 통일운동에 동참할 기회가 주어져 당연히 참여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행사 당일에 정말로 좋은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었고 저 개인적으로도 보람 있고 훌륭한 시간이었습니다.”

 

■ 오랜 기간 기자로 활약하며 파리특파원과 정치부, 국제부 부장 등을 역임했는데 다양한 현장에서 목격한 한반도 통일의 현실은 어떠했는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통일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취임하면 취임 선서를 하는데 그 가운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대통령 된 자는 반드시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헌법에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통일은 우리에게 절실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통일에 관한 접근은 너무나 경직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억압과 3대 세습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이겠지요. 제가 1980년대 후반 KBS 유럽총국장으로 동유럽 취재를 많이 다녔는데 그 당시 동독에 들어가 보니 동독 주민들이 모두 서독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서독 사람들도 동독 방송을 자유롭게 보고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독일의 통일이 갑자기 이뤄졌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독일에서는 이런 방송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었고 그것을 통해 독일인, 그리고 통일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이고 독일의 평화적 통일이 완성된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독일 통일에서 우리가 또 하나 배워야 할 교훈 중 하나가 ‘민주주의 정치교육’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독일은 통일 전부터 서독 주민들을 중심으로 통일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통일에 관한 여론을 형성해 왔기 때문에 독일인들 자체가 통일에 관한 필요성과 결과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기반하여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코리안드림’이 이런 독일의 성공 사례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봅니다. 한반도 통일문제는 결국 우리 민족이 주체가 되어 완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해 나간다면 그 누가 통일을 반대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코리안드림 통일운동 비전을 중심으로 한반도 통일을 원하는 범시민적 외침들이 도처에서 일어날 때 반드시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 믿습니다.”

 

■ 코리안드림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이고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통일은 다른 누군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코리안드림 통일실천페스타 행사장에서 문현진 의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 회복’을 대단히 강조하셨는데 저는 여기에 코리안드림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와 미래가 모두 담겨있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통일에 관한 우리 스스로의 ‘주인의식’입니다. 국민 한명 한명이 통일에 관한 주인의식을 가지기만 해도 아마 통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물론 그러려면 국민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비전’이 있어야 하겠지요? 바로 그 비전이 코리안드림입니다.”

 

 “전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통일의 기회가 가장 가깝게 다가온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10월 3일 그 수많은 인파가 여의도 광장에 모이지 않았습니까? ‘통일’이라는 주제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코리안드림이라는 확고한 비전이 그 수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단합시키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바로 코리안드림이 가진 힘입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더 많은 준비들이 필요하겠지요. 예를 들어 청년들은 통일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코리안드림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합니다. 통일이 가져올 경제적 효용 가치들을 설명하는 것이 방법이겠지요. 아마 문 의장은 이에 대한 비전도 분명히 마련하고 제시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리안드림의 비전이 저는 대단히 밝고 또 통일이라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프로필


△ 1947년 9월 13일 부산광역시 출생

△ 서울대학교 불어과 졸업

△ KBS 기자 입사(1974)

△ KBS 유럽총국장(1986)

△ SBS 정치부장(1991)

△ SBS 이사(2007)

△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2007)

△ 한국시인협회 제44대 회장(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