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미래 통일 한국 비전 제시"
서인택 공동상임의장 "우리 사회 분열 막고 혁신 위한 코리안드림 만들어 나갈 것"
올해 8월 15일은 광복 80주년, 분단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이날 서울 뚝섬한강공원 수변광장에서는 시민 1만여 명이 모여 통일에 대한 염원을 나누는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2025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로 명명된 축제는 ‘한강의 기적을 넘어 국민 대통합, 한반도 통일로’를 목표로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조명하고 미래 통일국가의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축제는 2022년부터 다양한 통일운동을 전개해온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에 피날레와도 같은 행사다. 조직위 회장을 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6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0년간 우리는 일제강점의 아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는 기적의 역사를 썼다. 이제는 국민 통합과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 그리고 평화로운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며 “한강대축제가 이런 시대적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희망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통일운동, 정부 아닌 시민 주도 돼야
2025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는 △광복 80주년 기념 시민 기념식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하는 통일 대합창 △‘새시대통일의노래 캠페인’ 10주년 기념곡 발표 △대규모 드론 아트쇼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행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리안드림 조직위 공동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인택 사단법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 공동상임의장을 만나 ‘코리안드림’에 담긴 의미와 시민이 주도하는 풀뿌리 통일운동 등에 관해 물었다.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하던데.
“통일천사가 창립된 것은 2012년이지만 우리는 2010년부터 통일운동을 시작했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회장(고(故)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3남)이 2010년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국제 비정부기구인 GPF를 창설한 후 지금 통일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김정은 체제로 넘어가던 시기로 한국 사회는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없었지만, 북한이 3대 체제로 넘어가고 스위스로 유학을 다녀온 젊은 지도자가 등장한 만큼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 북한이 다섯 번의 핵실험을 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제재를 받았다. 또 한국이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나뉘면서 어느 쪽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통일정책도 바뀌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통일운동이 과연 정부 주도로 되겠느냐는 의문을 갖게 됐고, 시민이 주도하는 풀뿌리 통일운동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코리안드림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한국 사회가 통일 문제에서 분단 80주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 것은 통일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나라를 실현할 것인가 하는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동안 숱하게 들어온 대화냐, 교류냐, 제재냐 하는 것은 방법론일 뿐이었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통일로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합의만 있다면 과정과 방법은 얼마든지 양측이 맞출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이냐. 그것이 우리가 주장하는 ‘코리안드림’이고 그 출발점은 바로 미국 건국 과정에서 등장한 ‘아메리칸 드림’이다.”
아메리칸 드림의 어떤 부분과 닮은 것인가.
“미국은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인 만큼 우리보다도 통일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미국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세계 초강대국이 됐다. 미국이 통일(통합)을 이룬 중심에는 미래 비전이 있었다. 1776년 7월 4일 발표된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고, 창조주는 그들에게 생명, 자유, 행복 추구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다’면서 인간의 자유와 인권의 원천이 세속적인 권력 기관과 정부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초월자로부터 왔다라고 규정했다. 그것이 적용돼 만들어진 정치체제가 자유민주주의, 경제체제가 자유시장경제다. 누구든 열심히 일하면 자수성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후 미국의 번영을 목격한 많은 나라가 영향을 받았고, 한국 역시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되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천명했다.”

남한 사회 분열 극복이 먼저
코리안드림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처음 코리안드림을 얘기한 분이 문현진 회장이다. 우리에게도 아메리칸 드림 같은 코리안드림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얘기했고, 한국에도 건국이념인 홍익익간(弘益人間)이 있음을 떠올리게 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이라는 의미를 가진 홍익인간이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한국인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과거 934번이나 외세의 침략을 당했으면서도 단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또 한국 문화는 가족을 중심으로 모든 윤리 전통이 만들어지고 효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데, 이런 가정의 윤리가 사회와 국가로도 연결돼 왜적이 쳐들어오면 양반·천민 구분 없이 나가 싸웠다. 이런 점들을 볼 때 한국인의 정체성 안에는 하나의 공통된 뿌리가 있다. 바로 홍익인간이라는 하나의 이상이다. 또 이것은 현대에 와서 3·1운동 같은 비폭력 저항으로 이어졌다. 기미독립선언문을 보면 우리가 독립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일본을 원망하거나 미워해서가 아니라, 인류 평등의 대의와 세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3·1운동이 제3세계 독립운동에 영감을 불어넣으면서 인도를 비롯한 식민지들이 독립운동에 나서는 시초가 됐다.”
지금 코리안드림을 강조하는 이유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코리안드림이 분열됐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의 코리안드림이 하나였다면 분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회주의 세력이 한 축으로 등장하면서 꿈이 나뉘다 보니 분단이 이뤄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만들어갈 통일국가는 독립운동가들이 꿈꾸던 동서양 문명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문명국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홍익인간의 이상이 실현된 나라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민주주의를 받아들였던 한국도 지금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헐뜯고, 나라 존립이 위협받을 만큼 저출생이 심각해 혁신과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라도 코리안드림이 필요하고, 남한 사회의 분열이 먼저 극복돼야 북한 주민들에게도 통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문현진 회장과 통일교 아무런 관련 없어
분단 후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북한 주민들도 통일을 원할까.
“북한은 지금 체제 종말기를 향해 가고 있다. 그동안 북한 체제를 유지해오던 배급경제, 사상통제, 공포정치 세 축 가운데 이미 앞 2가지 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도 이미 장마당을 통해 한국 드라마 등을 접하면서 남한이 잘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더욱이 최근 북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컴백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미국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인데, 레이건은 소련을 무너뜨리고 냉전을 종식하는 업적을 쌓았다. 통일은 국제 정세가 허락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악의 근원으로 몰아가고 있고, ‘중동의 북한’으로 불리던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졌으며,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뒀다. 지금 미국이 움직인다면 통일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분열을 멈추고 코리안드림을 하나의 공감대로 만드는 운동을 계속 해나가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세간의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던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의 연관성 논란이다. 그동안은 가급적 언급을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통일교 측이 사회적으로 일으킨 문제(건진법사가 2022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백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받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하고 현안을 해결해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 때문에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 이 평화운동을 시작한 이가 문현진 회장이고 선친이 문선명 총재이니 많은 분이 같은 뿌리라고 생각하지만, 문 회장이 운동을 보는 관점은 현 통일교와 다르다.
문 총재는 통일교라는 교단을 만들 생각이 없었던 분이다. 다만 일을 하려면 교단이 필요하니 1954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하나의 교회 차원에서 운동을 하다가 1994년 ‘교회의 문을 닫는다’는 선언을 하고 1996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간이 종교를 통해 얻은 것이 구원이라고 본다면 앞으로는 가정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가정 문화를 만들고 그것이 사회 국가 체제로 확대되는 평화운동이 돼야 한다고 봤다. 그런데 소위 교단 내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크자 문 총재가 그 문제해결의 책임을 문 회장에게 맡겼다. 하지만 교단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기득권 반발에 부딪쳐 문 회장이 쫓겨났고, 2012년 문 총재가 돌아가시는 시점에 완전히 결별하는 과정을 밟게 됐다. 현재 평화운동 추진 주체인 통일천사에는 많은 기독교 단체도 참여하고 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종교는 선과 정의, 진실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종교를 가장해서 사익을 취하는 행위는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범죄나 다름없다. 문현진 회장은 종교를 초월한 평화운동에 집중해 나왔다. 이 점을 사회가 올바로 평가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