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음악으로 하나 된 공감과 희망의 시간
'코리안드림 오라, 영광의 빛이여' 최초 무대 공연
8월 15일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에서의 만남 기약
![[1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행사 전경 모습]](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0_3755.jpg)
[1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행사 전경 모습]
7월 16일 오전 11시, 서울특별시청 8층 다목적홀. 밖에서는 장맛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홀 안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제2회 북한이탈주민의 날(7월 14일)을 맞아 열린 '남북 합동 앙상블 코리안드림 열린음악회'가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한국글로벌피스재단이 주관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 공연을 넘어서는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북한이탈주민과 시민이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소통하며,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문화적 연대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오전 일찍부터 다목적홀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관계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달아올랐다. 음향 점검부터 무대 설치, 객석 정리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하는 모습에서 이날 행사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읽을 수 있었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된 만큼,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음악이라는 보편적 문화 요소를 통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글로벌피스재단 김주현 대리의 말에는 특별한 사명감이 깃들어 있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 보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일부터 정진학교, 보인중학교 등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코리안드림 청소년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진행됐다]](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1_4019.jpg)
[이날 행사는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목소리를 조금 높게! 음은 조금 더 낮게!"
공연 전 리허설에서 서훈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의 목소리는 그 어느 공연 때보다 힘이 넘쳤다. 완벽한 무대를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그의 지휘봉 끝에서 생생히 전해졌다.
소프라노 하나린 씨가 무대에 올라 이날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코리안드림 오라, 영광의 빛이여'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 긴장한 듯 목소리가 떨렸지만, 이내 힘찬 성량으로 노래를 이어갔다.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울려 퍼지는 선율은 마치 한반도가 통일된 환희의 그날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코리안드림'에 대한 기대를 품고 150여 명의 시민들이 다목적홀 객석을 빼곡히 채웠다.
한 시민은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통일이라는 주제를 클래식이라는 문화 요소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연이 있다고 들어 참석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통일에 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이런 문화 공연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본 공연 전 개회사 중인 서훈 서울그랜드필하모닉 단장]](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2_4543.jpg)
[본 공연 전 개회사 중인 서훈 서울그랜드필하모닉 단장]
강철 한국글로벌피스재단 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본 공연에서 서훈 단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음악회의 의미를 분명히 제시했다.
"왜 우리가 통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콘서트를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시기보다 국제적 환경 질서가 통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점차 심해지는 북한 주민들에 관한 인권 탄압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늘 귀한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 모두, 통일과 북한 인권 문제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음악을 통해 느껴보시는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인사말을 넘어 이날 행사의 철학과 지향점을 명확히 제시하는 선언이었다. 공연은 "그들은 그저 아무나 아니다"라는 주제의 북한 주민 인권 개선을 위한 영상으로 막을 올렸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작은 관심만으로도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는 위대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은 관객들의 마음을 서서히 열어갔다.
![[이날 공연은 분단을 시작으로 통일까지 총 3장의 공연으로 진행됐다]](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3_4721.jpg)
[이날 공연은 분단을 시작으로 통일까지 총 3장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어 시작된 '1장 분단'에서는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분단의 근본 원인인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되돌아보았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생생한 증언이 스크린을 통해 전해졌다.
"부상을 심각하게 입은 중공군 포로가 배고픔을 호소하여 비스킷을 입에 넣어주자 많은 피를 흘리면서도 그것을 꾸역꾸역 먹는 모습을 보며 다시는 이런 비참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참전용사의 증언에 참석자 일부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렸다.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존엄성이 동시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면과 함께 OST가 연주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선율과 대비되는 영상 속 전쟁의 참혹함은 왜 이 땅에 다시는 분단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는지를 관객들에게 감성적으로 호소했다. 음악의 힘으로 전달되는 평화의 메시지는 그 어떤 말보다도 강렬했다.
![[영상을 통해 자신의 탈북 이야기를 전한 한리아 씨]](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4_5029.jpg)
[영상을 통해 자신의 탈북 이야기를 전한 한리아 씨]
2장 북한이탈주민 이야기'에서는 북한 정권의 혹독한 억압 속에서 자유를 찾기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북한이탈주민들의 애절한 사연이 소개되었다. 북한이탈주민 한리아 씨는 영상을 통해 자신의 탈북 경험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저는 자유를 찾아 2019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북한에서 한국에 와보고 나서 느낀 점은 마치 조선시대에서 현대 시대로 온 것과 같았습니다. 북한은 여성의 인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으며, 한 명의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릴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아픔과 절망, 그리고 희망이 교차하고 있었다.
"저는 인간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라는 제 꿈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으로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모두가 북녘 동포들의 고통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행동에 나서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음악과 영상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현실]](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5_5243.jpg)
[음악과 영상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현실]
그녀의 절절한 호소에 객석에서는 조용한 숨소리만이 들렸다. 이어 유대인 학살이라는 인류사적 비극을 다룬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애절한 OST가 장내를 채우기 시작했다. 관객들 다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상기했다.
음악과 함께 상영된 영상 속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상은 2차 대전 당시 학살당한 유대인들의 현실보다 더욱 처참하고 비극적이었다. 그간 우리가 외면했던 현실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순간이었다.
침중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전환하고 통일이라는 희망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의지를 다지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출신 소프라노 김민경이 무대에 올라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다. 맑은 음성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그녀는 공연 후 인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이 함께해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이탈주민과 북한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쁩니다. 오늘의 이 변화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전국을 넘어 한반도 전체로 확산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날 무대에서 열창한 북한이탈주민 출신 소프라노 김민경]](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6_5443.jpg)
[이날 무대에서 열창한 북한이탈주민 출신 소프라노 김민경]
이어 그녀는 남과 북 모두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주제로 한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를 불렀다.
"푸르른 하늘가에 희망의 나래 펴고 한없이 자유로워 춤추며 나네. 비둘기야, 비둘기야 더 높이 날아라. 내 조국의 푸른 하늘 흐리지 못하게 내 자란 보금자리 이 땅이 하도 좋아 노을빛 담아 신고 미래로 나네. 비둘기야,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행복 넘친 너의 노래 영원토록 울리게.“
그녀가 부르는 노래 속 비둘기는 마치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희망을 품고 다시금 북녘땅을 자유롭게 오가고 싶은 그녀 자신을 형상화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어 북한이탈주민 출신 아코디언 연주자 최순경이 남한에서 창작되었지만, 북한에서도 널리 알려진 '반달'을 연주했다. 친숙한 선율이지만 그녀의 연주를 통해 들으니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공연 후 인터뷰에서 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12년 한국에 온 직후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자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북녘에 있는 제 가족들도 이 소중한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녀의 말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자유에 대한 감사, 그리고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를 설명 중인 서인택 통일천사 공동상임의장]](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7_5656.jpg)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를 설명 중인 서인택 통일천사 공동상임의장]
'3장 코리안드림'에서는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이 무대에 올라 코리안드림 통일 비전의 가치와 올 8월 15일 한강에서 열리는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에 관해 설명했다.
"한강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강입니다.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모든 국민이 통일로 나아가는 대축제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만이 통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되는 '코리안드림 오라, 영광의 빛이여'를 통해 오늘 여러분 모두가 조금이나마 통일된 한반도의 환희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서 의장의 말에는 통일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이어 소프라노 하나린이 다시 무대에 올라 '코리안드림 오라, 영광의 빛이여'를 열창했다.
자유와 평화, 한민족의 공동체성 회복, 그에 기반한 인류사적 모범 국가로 나아갈 희망적 가사로 구성된 이 곡을 접한 관객들은 잠시 넋을 잃은 듯 무대에 시선을 고정했다.
![['코리안드림 오라, 영광의 빛이여'를 열창 중인 소프라노 하나린]](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8_5852.jpg)
['코리안드림 오라, 영광의 빛이여'를 열창 중인 소프라노 하나린]
그녀의 노래가 끝나자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객들이 느낀 깊은 감동이 박수로 표현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출연진과 관객 모두 하나 되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하며 1시간여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노래를 부르며 하나 된 마음을 확인하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행사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하나 된 공동체를 지향하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서울시는 북한이탈주민이 진정한 시민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소통을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문화 행사를 초월하여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고 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북한이탈주민과 일반 시민들이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공연 직후 큰 박수로 호응하는 관객들의 모습]](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19_09.jpg)
[공연 직후 큰 박수로 호응하는 관객들의 모습]
무엇보다 이날 행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단순히 지원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통일의 동반자이자 평화의 전령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의 생생한 증언과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는 그 어떤 정치적 수사보다도 강력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특히 북한이탈주민들이 무대에서 보여준 예술적 성취는 이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소프라노 김민경의 아름다운 가창, 아코디언 연주자 최순경의 깊이 있는 연주는 음악에 담긴 통일의 메시지를 더욱 감동적으로 전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드러난 것은 통일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실현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며 꿈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은 작은 통일의 현장 그 자체였다.
그들의 성공적인 정착과 사회 기여는 미래 통일 한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날 공연에 참석한 150여 명의 시민들이 보여준 높은 관심과 지지는 통일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였다.
![[북한이탈주민 예술인들은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7/10385_11420_20.jpg)
[북한이탈주민 예술인들은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세대와 계층을 넘나들며 한자리에 모인 관객들은 음악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공감하고, 통일의 희망을 함께 나누었다. 서울시가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이런 의미 있는 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통일 의식을 제고하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글로벌피스재단과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민간과 공공의 효과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전문적인 음악 단체의 예술적 역량과 시민사회단체의 사회적 가치가 결합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낸 것이다.
공연 곳곳에서 느껴진 것은 참여자들의 진정성이었다. 출연진은 물론 기획자, 관객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통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다짐을 나누었다. 이런 진정성이야말로 이 작은 음악회를 특별하게 만든 핵심 요소였다.
장맛비가 내리던 7월 16일, 열린 이 소중한 음악회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큰 여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150여 명의 관객들이 가슴에 품고 돌아간 감동과 다짐이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나아가 한반도 전체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