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식

[특별기획] 비욘드 유토피아, 그리고 코리안드림

  • 글로벌피스재단
  • Last updated 2024년 05월 23일

“북한 인권과 탈북 내용을 다룬 비욘드 유토피아 개봉”

“인류 보편적 가치를 찾아온 탈북민들의 이야기”

“코리안드림이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노력해야”


[지난 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사회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1월 31일(수), 한국에서는 조금 특별한 영화 한 편이 개봉된다. 영화 제목은 “비욘드 유토피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입국하기까지 북한이탈주민 가족의 생사를 건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탈북(脫北, North Korea defection)은, 사전적 의미로 “북한 지역 주민이 북한 내부에서 획득한 재산, 능력, 자산을 보유한 상태로 죽음의 위협을 이겨내고 전체주의 독재체제에서 탈출하여 대한민국이나 제3국으로 도피, 망명, 귀순하는 행위”를 뜻한다.


[제2하나원에서 열린 탈북민과 함께하는 김장 담그기 행사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과거 낯설게 느껴졌던 이 단어는 이제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지 오래다. 2023년 기준 33,000여 명의 탈북민이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태영호, 지성호 의원을 비롯한 여러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인민의 천국”이라는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탈출하기 위한 5명의 일가족과 그들의 한국행을 돕는 김성은 갈렙선교회 목사의 이야기가 전부다. 그러나 그들이 극복해 나가는 현실은 그 어느 영화의 무게감보다 크게 다가온다.


[탈북민들이 북중 국경을 건너는 모습 = 사진 : 자유아시아방송]

 

사실 탈북민들의 생사를 건 한국행 과정은 비단 이 영화뿐만 아니라 여러 탈북민 구호 단체의 활동 내용들을 통해서 남한 사회 전반에 많이 알려진 지 오래다. 북한 국경 탈출,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동, 현지 한국 대사관을 통한 한국행 등이 그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국내외 대표적 탈북민 구호 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 NAUH, LINK 등을 통해 조금 더 상세한 내용들을 접한 적이 있는데 탈북민들의 한국행과 그것을 돕는 운동가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북중 국경 지대 북한 주민들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생명체는 모두 다 귀소본능이 있습니다. 누구든 자기가 태어난 곳을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탈북민들은 그 정든 고향을 목숨 걸고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왜일까요?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그저 우리가 누리는 이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가족과 친구가 죽어가지만, 맨발로 얇은 천 한 장 걸치시고 인민을 위해 끊임없이 고생하시는 수령이 있어 자신들은 이 세상 가장 행복한 국가의 인민이라고 믿었던 내용들이 실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오는 정신적 충격, 탈북민들은 이런 정신적 충격과 생의 기로라는 두 가지 굴레를 극복하며 한국으로 오는 사람들입니다.”


[탈북민들이 동남아 국가 한국 대사관으로 진입하는 모습 = 사진 : BBC]

 

과거 필자가 만났던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한 관계자는 탈북민들을 위와 같이 정의했다. 당시 필자는 이념과 사상이라는 우리의 잣대로 탈북민들을 정의하고 바라봤던 것에 너무나 큰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누군가 차가운 두만강을 건너 목숨을 건 한국행에 오르는 탈북민에게 당신의 코리안드림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그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들에게 코리안드림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 그뿐이다.


[글로벌피스컨벤션에서 2023에서 연설 중인 문현진 의장 모습 = 사진 : GPF 재단]

 

이런 그들의 코리안드림은 지난해 겨울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2023 글로벌피스컨벤션에서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이 강조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문 의장은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모든 인간은 생명, 자유, 행복 추구 등의 양도받을 수 없는 권리를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았으며 이 불멸의 진리를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가 초월적인 창조주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인간이 만든 어떤 기관이나 정부도 이를 박탈하거나 제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강력한 비전을 기반으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그에 기반한 한반도 통일운동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코리안드림이 있습니다. 코리안드림은 한민족의 정체성 회복과 함께 모든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정신에 근간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인류가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갈지, 갈등과 혼란을 증폭하는 길로 나아갈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여러분, 함께 나아갑시다.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의 실현을 통해 인류 보편의 가치가 구현되는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모범적 국가를 완성해 나갑시다.”

 문 의장의 연설에 담긴 모든 내용은 목숨을 걸고 사선을 넘은 탈북민들이 그토록 꿈꾸던 진정한 코리안드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은 통일이 그저 허황된 꿈이고 우리에게 막대한 경제적 부담만을 가져올 것이라 평가절하한다.


[통일천사는 생활실천형 통일운동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 사진 : GPF 재단]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통일, 코리안드림에 기초한 한반도의 통일은 그 모두를 뛰어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자유와 평등이라는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꿈꾸는 위대한 가치를 당연하게 누리면 살아왔다.

 이제 우리는 그 위대한 가치를 북녘에서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아야 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 때 그 가치는 더욱 큰 빛을 발하고 영원할 수 있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비전과 방법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코리안드림이 바로 그것이다.


[코리안드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주(我主) 정신이다 = 사진 : GPF 재단]

 

이제 필요한 것은 코리안드림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의 의지와 실천이다. 그 저변에는 평화통일운동을 거창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우리가 누리는 것들에 감사하고, 통일은 내가 만들어 나간다는 “아주(我主)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군가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코리안드림을 찾아 사선을 넘었듯 우리는 이 위대한 비전에 조금 더 특별한 의미와 무게감, 그리고 자긍심을 가지고 그들의 노력이 현실로 실현되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코리안드림을 찾아오는 누군가에게 큰 희망과 빛이 될 것이다.